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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이 오려나-6
작성자 : 박용기(ykpark203@gmail.com)  작성일 : 24.09.28   조회수 : 29
첨부파일 131_8995-99-st-m-s-Will fall come-6.jpg

가을이 오려나-6
Will fall come-6
무릇꽃 Barnardia japonica, Autumn squill
https://brunch.co.kr/@ykpark203/1778

*
이 늦여름이
집 앞 공터가 된
공동관리아파트 풀밭에
가득 피어난 무릇꽃을 보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니
마음 한 구석에는
무덥고 힘든 여름이지만
천천히 가기를 바라는 생각이 자리하기도 했습니다.

들꽃을 노래한 김창진 시인의 ′무릇 2′라는 시가 있습니다.
김창진시인이 작고한 뒤
그의 시에 사진과 평설을 써
<들꽃, 시를 만나다>라는 책을 낸
작가이며 들꽃탐사를 하는 이상옥 서울대 명예교수는
이 시를 보며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였습니다.

"사물이나 인물의 진면목을 알아내는 최선의 길은
돌아서서 시간과 거리를 두고 관조하는 데 있다"

벌써 이제는 지난여름이 된
2024년의 지독했던 무더위 속에 피어났던 무릇꽃들도
시간이 지나면
가슴속에
아련한 그림움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.

두 줄기의 무릇꽃들이
마치 떠나가는 계절과 다가오는 계절이
비켜가는 모습처럼 느껴집니다.

*
*

무릇 2/ 김창진

산을 거닐다 만나는
저만치의
꽃은
그냥 어떻게 피는가
지나오면
내 마음에 와서는
그 존재감
돌아다보면
꽃은
여전히
저만치인 것을

*

Pentax K-1
Pentax smc PENTAX-D FA 100mm f/2.8 WR Macro
https://500px.com/photo/1101048641/will-fall-come-6-by-yong-ki-park

#가을이_오려나#무릇꽃#공동관리아파트#시간이_지나면_아련한_그림움으로_다가올_꽃#비켜가는 _계절 #꽃추상#2024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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