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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가 되는 가을날-15
작성자 : 박용기(ykpark203@gmail.com)  작성일 : 24.11.26   조회수 : 11
첨부파일 132_5859_62-st-s-A poem of autumn-15.jpg

시가 되는 가을날-15
A poem of autumn-15

쑥부쟁이와 네발나비 Aster yomena and butterfly
https://brunch.co.kr/@ykpark203/1822

*
강기슭 풀밭에 쑥부쟁이가 한창이었습니다.
잘 정돈된 모습이 아니고
제각각의 방향으로
자유스럽게 피어난 꽃들 위에
네발나비는 편안히 쉼을 얻습니다.

잘 가꾸어진 화단보다
자연스러운 꽃밭이
더 평안한 지도 모르겠습니다.

멀리 보이는 강줄기가
가을 햇살에 반짝이며
나비를 비춰줍니다.

쑥부쟁이 위에 쏟아지는 가을 햇살이
시가 되는 가을 오후였습니다.

*
*

쑥부쟁이 / 김영은

*

유달리 풍부함도
화려함도 없는 천고의 언덕에
물밀듯이 다가와 파고드는 향기
가득 취하고 싶고나

전후좌우 살펴도 귀할 리 없는데
군소(群少)한 꽃들과는 함께하지 않고
청렴함을 기약하는 성품으로
몸단장하고 기다리는 고운 자태

한잔 술 그윽하게 안 마셔도
모질게 살아가도록 용기를 주니
보는 이 없어도 너에게 감긴
내 마음 하나 가득이다

*

Pentax K-1
Pentax smc PENTAX-D FA 100mm f/2.8 WR Macro
https://500px.com/photo/1104300377/a-poem-of-autumn-15-by-yong-ki-park

#시가_되는_가을날#쑥부쟁이#네발나비#갑천변#가을햇살#2024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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